아시아의 경제대국, 싱가포르에서

이번주에는 컨퍼런스 겸 출장으로 싱가포르를 방문했었는데 3박 4일간의 바쁜 일정을 보내며 나름 여러 생각이 들어 시드니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잠도 안오고 해서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싱가포르는 제가 살고 있는 시드니처럼 아시아에 속해 있지만 길거리를 다녀보면 정말 여러나라 민족들이 섞여있는 다민족국가입니다. 여러나라 언어가 공용되어 사용되고 있으나 아마도 영어가 가장 흔히 쓰이는 언어로 생각하면 될듯 한데요, 제가 유심히본것은 싱가포르의 실제적인 경제적 지배그룹은 교육수준이 높은 아시아인들, 특히 중국계 화교인 점입니다. 이는 아직까지 호주등에서 동양사람들이 사실상 배제되는 경우가 많은것을 감안할때 특이한 점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싱가포르에 다년간 고위 주재원으로 다국적기업 금융권등에 근무하는 후배의 말을 들어보면, 기업내에도 중국계, 인도계, 호주계 그리고 영국계 등등으로 인종별로 파벌싸움이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저역시 고급식당등에서 식사등을 하면서 옆테이블을 보니 각각 인종별로 나누어 테이블을 차지하고 "끼리 끼리" 문화가 존재하는걸 보면 사람 사는곳은 다 똑같은듯합니다.

싱가포르는 2013년 세계경제포럼 (World Economic Forum)이 선정한 국가경제력 순위에서 스위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사실상 다민족 이민국가중에서는 1위로 생각할수 있으며, 정유시설 세계 3위, 금융산업 세계 4위, 1인당 국민소득 역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입니다.

서울만한 작은 조그만 도시국가의 저력이 무엇인가? 그리고 다민족국가에서 어떻게 동양인이 기득권을 이어갈수 있는가? 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이 궁금하여지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싱가포르와 세계를 이어주는 가장 처음단계가 싱가포르 항공과 싱가포르 창이 공항이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항시 세계 최고 상위권 항공사로  꼽히는 Singapore Airline 그리고 우리가 자랑하는 인천공항을 누르고 세계 1위를 차지한 싱가포르 창이 공항 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번에 이 세계적인 기업인 싱가포르 항공과 창이 공항을 자문하는 Ron Faufman 씨를 만날수 있었는데, 도시국가의 한계상 국내선이 없어 처음부터 해외 유수의 항공사 및 공항들과 무한 경쟁을 벌일수뿐이 없는 싱가포르의 선택은 "서비스"였다고 합니다. 다음에 시간이 된다면 Ron Faufman이 말하는 사업상의 서비스 개선책에 대해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데 우리처럼 서비스에 익숙해 있는 한국인들을 빼고 영어권에서 싱가포르가 제공하는 깍듯한 서비스 정신이야 말로 싱가포르의 장점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사실 한국사람들이 영어만 된다면야 이정도 서비스와 친절함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친절함은 우리 한국인 문화 및 DNA에 이미 녹아있다고 생각할때 영미권국가와 중계무역과 금융산업을 하는 싱가포르의 경우, 외국인들에게 거리감을 없애주는 서비스야 말로 싱가포르의 가장 장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다음으로 동양인들이 싱가포르에서 사회기득권으로 존재하는 이유에는 물론 인구분포 역시 중국계등이 대부분인 점도 있겠으나 제가 만나본 엘리트 싱가포르계 아시안들의 경우 "자신감"이 넘치는 그리고 사회통념(Stereotype)상 동양인들은 소극적이라는 의식과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혹시 대나무천장 "Bamboo Ceiling" 이라는말을 들어 보셨는지요? 이말은 여성들의 사회진출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Glass Ceiling"에 빗대 만들어진 신조어로 동양사람들이 일류대학을 졸업하는등 높은 교육수준과 뛰어난 업무능력에도 불구하고 직장 및 사업활동에 제약을 받는다는 말인데요.

최근 호주 비영리단체인 Diversity Council Australia의 발표에 따르면 호주 전체근로자의 9.3%가 동양인인 반면에 중역 (Senior Executive) 은 4.9%만이 동양계이며, 호주 200 대 상장회사들의 모임인 ASX 200의 경우 1.9%의 중역들만이 동양계 문화적인 연관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말이 동양계문화적인 연관이지, 중동 및 인도계 그리고 혼혈 및 3-4대 중국계 아시안등을 볼때, 1.9%라고 하면 아시아인들은  호주 경제계에서 거의 대접을 못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듯합니다. 이때문에 아시아에 거의 모든 경제를 기대고 있는 호주입장에서는 큰 고민이 아닐수 없고 기업 입장에서도 큰 타격이 아닐수 없는데요. 가장 큰이유는 사회통념상의 아시안의 이미지가 소극적이라 리더쉽역할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편견과 이로 인한 인적 네트워크의 부재라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어차피 싱가포르 및 호주처럼 다민족국가에서도 같은 인종별도 느끼는 유대감이 더 큰부분은 어쩔수 없는 현실임을 감안때에, 우리 스스로 다른 민족들과의 교류에 소극적이고 자신감있는 사회 생활을 못하고있는것은 아닌지하는 생각을 해볼필요가 있을듯합니다.

이민사회에서 많은 한국계 사업체에서 타민족국가 손님들을 받을때에 친절하고 싶어도 언어적인 문제로 친절함을 표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예를 들어 식당 및 미장원등을 볼때 최근에는 외국 손님들이 더많아도 언어적인 어려움으로 "저가 공세"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일부 교민 사업체들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끼지만, 곧 1.5세 및 2세들이 이들 사업장을 인수 하게된다면 친절한 서비스가 몸에 박혀있는 우리들이 조만간 호주사회 서비스업종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이곳 호주에서 최고 명문으로 공부를 마친 교민 자녀들중에서도 다른 호주인들과의 교류를 스스로 끊어버리고 사회에서 소극적인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많은것을 보면서, 교민 1.5세 2세대들에 대한 호주 사회에 이미 잘 정착한 한인 선배들이 이들을 위한 멘토링과 그리고 적극적인 네트워크 참여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특히 호주 정부기관 및 기업들도 아시안들을 적극 채용하여 Asian Century에 대처한다는 입장이므로, 오히려 이점을 취업 및 사회/경제 활동에 적극참여할수 있기를 바랍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덥고 습기가 넘치는 싱가포르를 빨리 벗어나, 역시 전세계에서 제일 살기좋은 도시들이 즐비한 호주로 빨리 돌아가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이렇게 살기좋은 호주에 한인들이 경제, 사회적으로 우뚝 정착할수 있기를 기원하며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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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석 (제이슨유)

Jason Yu CA Solicitor BCom with Merit LLB (UNSW)

호주 시드니 한인 공인회계사 세무사 변호사

Korean Speaking Chartered Accountant & Lawyer in Sydney, Austra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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