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 Pumpkin Patch 의 몰락을 바라보며...

Pumpkin Patch의 몰락에서 배우는 호주 리테일 환경의 현실과 도전 과제

호주에 사는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Pumpkin Patch사가 최근 은행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채권단관리 (Receivership)에 들어가 조만간 폐업을 할지도 모른다는 우울한 뉴스가 나와서, 관련 신문기사들을 읽어보고 몇자 적어볼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성공한 업체의 성공담에만 주목하며 "나도 할수 있다"며 전의를 불태우곤 하는데, 사실 제법 자리잡은 기업체들의 몰락을 통해서 "이렇게 하면 망할수도 있다"는 "실패"를 통해 배울것이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특히 제가 Pumpkin Patch에 주목하는 이유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호주로 진출한 다국적기업이라기 보다는 뉴질랜드에서 시작하여 뉴질랜드에 상장되어있는 호주/뉴질랜드 토종업체로 "아동복" 업계에서는 호주/뉴질랜드에서 거의 독보적인 위치에 있어서 거의 모든 호주 쇼핑몰에서 Pumpkin Patch 매장을 볼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필자와 비슷한 나이의 중년분들은 아마도 호주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아이들의 수많은(?) 생일 파티에 초대받고 아이들 친구들을 초대하며  주고받는 선물로써, 또한 아이들을 키우면서 애들 옷장에 Pumpkin Patch옷들이 적어도 여러벌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한국분들은 한국의 가족들로부터 아이들 옷가지들을 공수(?)받는 경우도 많기에 잘 모를수도 있으나 제 기억에 브랜드 인지도만큼은 호주에서 매우 잘 알려진 브랜드인데요.

사실 저도 여러번 블로그등을 통해서 이야기한바있는데 호주의 경우 인구 증가세가 뚜렷하게 강세를 보이는 환경에서 애들숫자가 늘어서 시장규모는 계속 커지는데 왜 망하게되었을까 생각을 해보면 다음의 몇가지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1. 경쟁의 심화

이전에는 호주에서 아동복하면 Pumpkin Patch뿐이 생각할수 없었는데, 최근들어서는 Zara, H&M, Uniqlo 등 잘알려진 다국적기업이 호주진출을 통해 아동복을 팔기시작하였고, 이밖에도 Cotton On등 기존의 의류업체들마저 아동복 시장까지 진출하여 Cotton On Kids 등등 비슷한 품질/가격대의 제품을 내놓고 경쟁을 시작하였고, 마지막으로 K-Mart, Target, Best&Less, BigW 및 Aldi등등 저가 시장업체들도 이전과 달리 다양한 제품을 내놓으며 경쟁이 치열해진바 있습니다.

2. 고비용구조

Pumpkin Patch의 경우 렌트비가 비싸기로 유명한 호주의 쇼핑몰에서 직영 매장구조로 운영되며, 살인적인 호주 인건비를 감당하며 아동복 전문매장을 운영한 반면, 경쟁업체들은 대형매장의 일부를 활용하여 아동복을 판매 하였고, 호주/뉴질랜드 시장만으로는 전세계를 상대하는 다국적기업의 원가구조와 경쟁이 쉽지 않았을것으로 보입니다.

3. 호주 부동산 시장 및 소비여력

매일 신문지상을 매꾸는 호주부동산 열풍과 관련하여 한참 돈 쓸곳은 많은데 주택 모기지등으로 쓸수있는 가용소득 (Discretionary Income)을 다 사용하고난 젊은 부모들이 더이상 소비여력이 없어서 브랜드제품인 Pumpkin Patch에서 저렴한 K-Mart등으로 옮겨간 영향이 큰 듯합니다. 사실 여러경쟁업체들중에서 지난 5-6년간 시장점유율을 대폭 늘린업체는 K-Mart뿐이 없어 보이네요. [Roy Morgan 리포트보기]

제 짧은 소견이나마 이를 통해 느낀 호주 리테일 환경은 전세계 일류업체들이 호주에서 무한경쟁을 시작하는 시점으로 고품질/고가격 제품의 경우 다국적기업에 필적할수 있는 경쟁력을 가지지 못했을경우 소비자들은 현재의 경기불황과 부동산 부담등등로 인한 소비여력 저하때문에 저가제품으로 옮겨가는 경향을 뚜렷이 보이고 있으며, 그나마 살아남은 업체들은 비용구조를 낮출수 있는 온라인등으로 사업의 중심을 이전하며 대량생산이 불가능한 특이한 제품 또는 유니크한 제품 및 디자인등을 내놓는 구조로 빠르게 바뀌어가고 있는 추세인듯합니다.

제가 가진 식견으로 무슨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수 있는 능력은 없어 보입니다만, 사업하시는분들께 무엇인가 생각할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자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점점 사업환경이 힘들어지는 가운데 고민할게 많은게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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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석 (제이슨 유)

Jason Yu CA Solicitor BCom with Merit LLB (UNSW)

호주 시드니 한인 공인회계사 세무사 변호사

Korean Speaking Chartered Accountant & Lawyer in Sydney, Austra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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